현대 미술론 기말 - 예술공학 2011126517 이동섭
때는 2006년, 아직 제가 학부생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교양 시간이라 접하게 된(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고 변관식선생'의 작고30주기 전시회가 덕수궁미술관에서 한다고 하여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는 서울행 기차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변관식이라는 작가도 모를 뿐 더러, 평소 한국화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기에
그날 왜 그 전시회를 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허나, 덕수궁 돌담길은 군 시절 훈련을 위해 걸었던 기억 밖에 없었고,
당시 전시장도 홀로 갔기 때문에 그날도 쏟아지는 커플들을 보며
분개하며 걸었습니다.
하지만 덕수궁 안에 이르자 마음이 평온해 졌습니다.
티켓팅을 하고 처음으로 가본 덕수궁 미술관은 편안함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저는 다른 전시회 등에서 큐레이터의 사견이 들어간 설명을 좀 들었던 터라
큐레이터의 설명 없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날 또한 작품을 홀로 감상하며 돌아다니다가
별안간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이슬기 - 햇살아래서>
<"설경, Snowy Landscape" 1943, 종이에 수묵 담채, 124.5 x 74.5cm, 임옥 미술관>
순간 제 귀에 흘러나온 노래는
'이슬기'라는 가야금 연주자의 '햇살아래서'라는 곡 이었습니다.
햇살 따뜻한 덕수궁 미술관에서 산수화를 보며 듣는 가야금연주곡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술관을 나와 돌담길을 걸을 때 멘탈은 붕괴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저는 작품의 전시를 볼 때,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작품 자체가 음향이 있기도 하고, 혹은 다른 의도가 담긴 작품인
음악을 결부 시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거나 작품을 만든 작가에게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일일지 모르지만, 저 혼자 그렇게 보겠다는데 뭐 어떤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변명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아무튼 전시를 볼 때 생각나는 음악이나 혹은 전시를 보면서 들었던 음악,
그래서 그 후에도 그 음악을 들었을 때 그때의 작품과 기분을 느껴보기도 하고,
반대로 작품을 다시보며 그 음악을 기억하기도 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칭된 음악을 이야기하려합니다.
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 Marcel Duchamp Prize
오늘의 프랑스 미술을 보고 들으면서 가장 큰 느낌은 작가들이 기존을 향해 던지는
어떤 메시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이, 저 작품이 어떤 느낌과 메세지인가'가 아니라
마치 ' 나는 이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는 생각 안해봣지?' 라는
그러한 질문과 메세지들.
작품 자체에 담긴 메세지들도 흥미로웠지만 전반적인 그런 느낌들이 남았습니다.
기존의 음향을 가지고 믹스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렉트로닉 장르,
그 중에서도 캐나다의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Akufen'의 'Heaven can wait'가 떠올랐습니다.
음의 분산을 통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제가 느꼈던 프랑스 현대 미술전의
- 기존의 것을 유지하되 새로운 것을 시도한 느낌과 매칭 되었습니다.
<Akufen - heaven can wait>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 The American Art
미국의 현대 미술은 당시의 생활이 반영된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의 모습은 잘 모르지만 영화나 이미지로 접하던 느낌은
모던락의 냄새가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현대미술의 색과 모양들은 그런 음악들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음악은 영국 팝그룹 'Snow Patrol'의 'You're all I have'입니다.
영국 락그룹이지만 미국 빌보드 5위까지 올라간 모양새가
미국 현대미술과 미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Snow Patrol - You're All I Have>
한-아세안 현대미디어아트전 "Cross-Scape"
급변하는 동남아시아와 미술시장의 다변화 추세,
그것이 중심이 되어 동남아작가들의 교차하고 소통, 융합하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사진전.
사진자체에서 오는 감동은 사실 약했지만 변화하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혹은 너무 앞서가는 그런 사회를 담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들은 '양희경'의 '한천년'이라는 노래는 '피맛골 연가'라는 뮤지컬의 삽입곡인데요.
이 뮤지컬에서 양희경은 천년을 살아온 매화나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변화하는 동남아시아를 담은 작가들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양희경 - 한천년>
교수님 개인전 : One Pixel Life
사실 처음 들어갔을 때의 당혹스러움은 좀 있었으나
작품의 설명을 들으며 다시본 LED 판넬은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특히 모닥불에서 추출된 'fire'라는 작품에서의 따뜻함은
어느 여름밤의 캠프파이어가 연상되었습니다.
음악은 '어쿠스틱 콜라보'의 '한 여름 밤의 꿈'입니다.
<어쿠스틱 콜라보 - 한 여름밤의 꿈>
LABOUR OF LOVE, REVISTED / 디지털 시대에 떠오르는 아마추어리즘
아마추어, 열정, 하나로 묶이지 않은, 그렇지만 하나로 묶여있는 전시를 보면서
어떤 동질감과 통일성을 가지는 음악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아마추어한 그런 느낌의 곡이 제일 잘 어울리는 그런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청년실업'의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입니다.
<청년실업 -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
작품 보면서 들었던 노래도 있고, 나중에 매칭해 본 노래도 있는데요.
한번 음악을 들으시면서 작품을 다시 보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시도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고는 추천 드릴 수는 없지만 한번 해봄직 스럽지 않은가
조심스레 또 한번 변명해봅니다.


